Mar. 5. 2022
협상, Negotiation은 어원에서 뜻을 찾는다면, Neg - Otium 유쾌하지 못한 일을 의미합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누군가와 합의를 이루어가는 일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님을 말해주는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함께 공부할 주제는 의사결정과 협상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마치 대단한 비기나 지식을 가진 주제 같아 보입니다. 나의 목적을 위해 상대의 양보나 포기를 이끌어내는 현명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면 마치 절대반지를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사결정과 협상이라는 주제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비기가 얼마나 어렵고 답이 없는 문제인가를 깨닫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단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라는 격언처럼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 하나 하나가 얼마나 근거없는 것인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상대를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이번 학기의 주제가 될 것입나다.
그러면 도대체 왜 이런 사기같은 수업을 들어야 하나하고 묻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여기 계신 분들의 분명히 경험하고 계실 겁니다. 삶의 지식과 지혜가 늘어나고 내가 성장하는 방법은 정해진 공식과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이 얼마나 근거없는 것인지 옳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치우친 편견에서 오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 인간의 진정한 지혜에 다가가는 방법인 것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인간이 살면서 겪는 갈등, 풀어야 할 문제는 대부분 어디서 오는 것 일까요. 가장 근본적으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 던져저 생존해야 하는 문제에서 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허기, 추위, 위협 등 밖으로 부터 오는 나의 생존에 대한 도전과 맞닥드려 투쟁하는 것이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최초의 문제입니다. 최초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더 크게 생겨나는 문제는 “너”,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환경과 싸우는 문제에서 다른 사람의 존재는 더 유리한 자원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좋은 수단입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는 “너"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더 나아가 “너"는 “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자각에서 시작합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나"와 “너"의 갈등들을 보면 함께 사는 문제가 얼마나 자주 심각하게 벌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2022년 2월 24일 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군사시설 등에 미사일 폭격과 지상군 투입을 시작했다.
대통령 후보 단일화 협상
2022년 2월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렬 후보와의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기자들 앞에서 밝혔다. 2주가 지난 3월 3일 오전 9:00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 (안철수 후보의 사퇴 및 윤석렬 지지) 및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공식 발표한다.
2022 미국 메이저리그 중단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수노조와 협회간 협상 결렬로 인하여 2022년 시즌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1995년 이후 25년 만에 개막신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결국 돈이다. 구단의 연봉캡 상한을 올리려는 선수노조와 상한을 유지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상한을 정하고 싶은 구단주 협회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 노사간 협상 결렬
삼성전자 창사 53년만 첫 파업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2021년도 임금 협상에 대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지난 11일에 이어 14일에 2차 조정회의를 열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인간은 결국 다른 인간들과의 갈등 속에서 살아갑니다. 같은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의미와 이해관계를 가진 타인과의 삶은 항상 불확실함과 마주합니다. 인간은 안정과 평화 그리고 쾌락과 행복을 추구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러한 목표는 고립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안정을 위해 위협을 선택하고 평화를 위해 갈등을 선택하며 쾌락을 위해 불편을, 행복을 위해 불안을 선택하는 모순된 존재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3개월 동안 고민하고 공부할 협상과 의사결정이라는 인간의 행위는 바로 이 모순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의 목표를 부여잡으려는 우리의 의지와 이상에 대한 탐구가 될 것입니다. 흔히 문제 또는 갈등으로 말해지는 ‘함께 살아간다’는 현상 그리고 나와 타인의 관계를 형성하고 나의 의지를 실현해가는 권력 행위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답을 찾아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에 대하여 질문해야 할까?
대선 단일화 협상의 결렬과 극적인 합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매출과 이익의 감소가 명백히 예상되는 올해, 월급과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거센 요구를 듣고 있는 나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연봉도 동결되고 회사에서의 자리도 더 불안해 지는 이 시기 아이가 다니는 학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배우자의 주장을 듣고 있는 나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이처럼 다양한 함께 사는 문제 속에서 하나의 답이나 공식을 찾는 것은 어리석고 불가능한 노력입니다.
다만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 의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은 함께 사는 문제 속에서 그리고 갈등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기하거나 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함께 사는 지혜를 지금보다 조금 더 쌓아가는 것입니다.
올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 세가지 관점을 갖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 다른 세 곳의 장소에 서는 연습을 해 볼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나”의 밖으로 나가 나를 바라볼 것입니다. 이것은 거울을 통해서 일 수도 있고, 나를 바라보는 나 아닌 존재를 통해서 일 수도 있고, 사실은 없는 나를 상상하며 바라볼 수 도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자극받고 행위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볼 것입니다. 이성이라는 탈을 쓰고 우리는 이것을 비합리적인 행동 편향과 감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의지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욕망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도 물을 것입니다.
둘째, 나는 다시 나로 돌아와 내 앞에 마주한 타인을 바라봅니다. 내가 마주한 상대방은 내가 당신에 대해 모르고 불안한 것 처럼 똑같이 나를 모르고 불안해 합니다. 다르기에 알수 없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상대는 나처럼 연약하고 불안한 존재이기에 나는 그(녀)에게 직-간접적인 폭력을 동원해 나의 욕망과 명령에 복종하고 내가 만든 세상 속에서 행동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설득과 협상이란 폭력에 더 가깝습니다. 반대로 상대는 자율적이고 내가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질문하고 공감하며 가능한 수준의 합의와 배려를 이끌어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편향과 감정을 활용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질문하고 경청하며 상호 신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는 모를 일입니다.
셋째, 우리는 세계의 눈으로 ‘나’와 ‘너’의 모습을 바라볼 것입니다. 마치 제3의 관찰자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향하 듯 우리는 나와 상대방이 자리한 세계의 구조와 그들의 필연적 관계를 이해해 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원하는 관계로의 변화와 결과를 주조해 내기 위한 신의 행위를 흉내내 볼 것입니다. 우리는 감히 이것을 전략이라고 부르며 세상을 예측하고 의도대로 구성해 갈 수 있다는 만용을 내볼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방문할 세 곳의 장소를 저는 (1) 나의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거울 자리 (2) 나로 부터 상대(타인)을 바라보는 자기의 자리 (3) 세계의 눈으로 모두를 바라보는 신의 자리라고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 곳의 장소로 부터 “함께 사는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는 연습과 질문 그리고 관계 형성과 실천을 공부하는 여정은 아래와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W2.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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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즘과 인지적 효율성, 주의력 한계와 프레임
W3. 나는 왜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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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비이성적 행동
W4. 나는 왜 이것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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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 타자와 구조, 욕망의 네트워크
W5. 롤플레잉 : 싱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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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기본 원칙과 전술
W6. 설득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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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폭력의 기술
W7. 협상 롤플레잉 :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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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위한 협상, 소속의 의미
W8. Mid-Paper Memo
W9. 감정과 대화 : 타인에게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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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아닌 대화의 어려움
W10. 협상 롤플레잉 : 멀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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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이해관계를 협의하는 방법
W11. 전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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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은 미래를 알고 있는가?, 이해관계 네트워크와 구조의 변화
W12. Case Study : 조직 내 갈등 : 엔지니어와 매니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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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권력 관계와 갈등의 이해
W13. Case Study : 조직 간 갈등 : 타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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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간 갈등과 (자본의) 전략
W14. 함께 사는 인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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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과 협상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15. Final-Paper